주변에 아파트 재개발로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아직도 차량이 못들어갈 정도의 골목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전면도로가 2미터가 정도여서 1미터를 후퇴하고 나면 20평 남짓의 대지에 한층에 12평 정도의 협소주택을 계획해야 했다.
아직 남아 있는 북촌이나 서촌의 한옥 배치를 보면 중정이라는 아주 작은 개인적 외부공간이 존재한다.
골목으로 창호나 개구부는 최소한의 채광과 환기를 충족하게 하고 중정에 작은 마당으로 주택의 공간이 개방되어 있다.
비가오면 한옥의 기와지붕에서 그대로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과 햇빛을 느낄 수 있는 숨쉬는 집이다. 이 집은 중정을 내줄 정도의 면적이 안되지만, 도로와의 시선적 차단을 줄 수 있는 대나무와 목질감의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마당이 존재한다.
1층공간에는 툇마루를 두어 작은 자연을 감상하면 차를 마실 수 있는 차실을 마련하였다.